우리 모두는 각자 전문 요리 하나쯤은 있을 수 있습니다. 적어도 ‘라면이라도’ 자신만의 요리 비법이 있죠. 나만의 요리법이 있다면 “며느리도 모른다”고 하더라도 딸이나 아들에게는 전수해주고 싶은 요리법이 있을 것입니다.
영어 단어 recipe에 해당하는 한국어 표기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 recipe라는 단어는 영수증(receipt)과 같은 단어입니다. 지금도 미국에서는 영수증과 레시피가 노인 세대에게는 자주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영수증을 나타내는 단어나 조리법을 뜻하는 단어의 출발점이 오래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수증과 조리법을 뜻하는 두 단어는 원래 병원에서 쓰던 용어였습니다. receipt은 [루싯]으로 발음되며 그 의미는 환자 진찰 전 작성된 “문진표”와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기 전에 체중, 건강상태, 부작용 등을 작성하도록 서류에 써놓은 방법을 receipt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영수증이라는 뜻으로 확장해서 사용됩니다.
이 단어가 시간이 지날수록 요리법이라는 의미로도 쓰이기 시작하죠. 지금은 두 단어가 나뉘어 사용되지만 가끔 옛날 편지나 책에서는 요리법을 영수증으로 적은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배울 단어는 요리법 recipe 입니다.

신한글표기에서 영어발음을 읽는 위의 글자표기는 1995년 이후 ‘신한글’로 사용되고 있는 글자표기입니다. 영어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언어 발음을 바탕으로 각 음에 맞는 표기법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영어의 r 발음은 흔히 한국어의 r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만, 한국어의 r 발음과는 조금 다른 소리입니다. 이 소리는 우리 말리의 을에 ‘오’와 ‘우’가 섞인 소리라고 할 수 있죠. 영어에서는 한국어의 ‘마리울’과 같은 소리는 모음과 모음 사이에 ‘t’가 바뀌어서 소리를 내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water가 “워러” 소리가 나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영어의 r 발음은 한국어의 ‘오’ 혹은 ‘우’가 섞인 소리이기 때문에 ‘세국’에서는 ‘오’ 혹은 ‘우’를 넣어서 표기합니다. 예를 들어, run이라고 하는 단어는 ‘르엉’이라고 표기하고 영어단어의 learn과는 다른 음이라는 것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영어의 l 소리는 한국어의 쌍리를(리를이 2번 소리가 나는 경우)로 구별할 수 있습니다.이에 관해서는 본 블로그의 love, rub발음을 구별하는 것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영수증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 receipt는 p가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소리가 나지 않는 문자를 한자어로 묵음(無言墨, 音音)이라고 합니다. 즉, ‘소리 나지 않는 문자’라는 뜻입니다.

위의 “새한글”에서 보시다시피 영어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뜻하는 receipt도 r음에 ‘우’를 섞어서 ‘르’로 표기했고 영어발음과 같은 소리로 표기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 나름대로의 레시피 ‘뤠소피’를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 레시피를 어딘가에 기록해 두는 것도 좋은 일입니다. 기록해 두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제 경험 때문입니다. 제 입맛에 맞는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한국의 전통 ‘장’이 있습니다. 이 맛은 할머니께서 저희 어머니께 전수해 주신 비법입니다. 어머니가 오래 간직해 온 비법이었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똑같이라도 그 맛을 표현하고 싶은데 쉽지 않아요. 대대로 내려오는 ‘국물창고’ 또는 ‘가장’이라는 이름의 ‘전통창고’입니다. 영수증 모서리에라도 써둘걸 그랬는데 너무 아쉬워요.
오늘의 recipe와 receipt이 같은 뿌리를 가진 단어였다는 점을 바탕으로 영어의 r발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세계의 모든 언어를 “새한글”로 표기하는 “글퍼블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