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6 뮤지컬 ‘마마돈 크라이’ 허규&고영빈 페어
이틀 전에 예약하고 급하게 간 마동크를 8년 만에 봤다.
두산아트센터 영강홀 B구역 7열 3번석의 시야, 실제로는 이보다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
이런 느낌
장난꾸러기 규배 여기서부터는 개인적인 투덜거리는 마동크 내 애증의 마동크 갑자기 마동크를 보게 된 것은 친구의 티켓팅을 도와주려고 멜티에 들어갔다가 크게 실패했고 요즘은 무슨 공연을 할까~ 하고 둘러보고 티영의 마마동크라이가 있다고 지금도 하는거야? 그리고 지금 당장 제일 빠른 것으로 예약한다.
당연히 허규 배우 페어에서, 심지어 다이어리에 꽂아둔 2013년도 관람권을 찾아 할인까지 받았다.
벌써 11년 전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단체로 보러 갔던 뮤지컬이 <뮤지컬 오디션>이었다.
병태 역을 맡은 허규 배우에게 완전히 반해버려 오만한 영상과 정보를 모두 써치하고 규배우 싸이월드 방명록에 멋있다고 남기고 그런 팬카페에도 가입했다.
규 배우가 활동했던 밴드 7그램의 팬카페였지만 사실상 허규의 팬카페였다.
돈도 시간도 없는 고등학생이어서 매일 카페에 올라오는 출근길 사진과 커튼콜 영상을 주워담았다.
배경화면은 물론 폰의 99%가 배우 사진이었다.
게다가 옛날 아이패드의 대기화면은 아직 규배우의 마동크 초연 때 사진. 2010년대 사진이 제일 좋았다.
머리도 폭신폭신 귀엽지만 난 정말 규덕질에게 진심이었다.
내 기억으로는 마돈구 초연 때가 고등학교 2학년 겨울 무렵이었는데, 입시가 끝나면 하는 일의 1순위가 마돈구를 보러 가는 것이었다.
그래도 재수없고(…지금 생각해보니 그렇게 공부 열심히 안하고 있는데 공연하나 볼 시간도 없었나…돌봄이었으면 공연이라도 보러 갈걸 그랬다.
이 영상만 말라서 닳도록 봤어. 저기, 조회수 100은 제 지분이라고 생각해요.(이 영상 찍어주신 분 너무 감사합니다.
))
대학에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을 보러 다녔다.
오디션 또한 봤고 지금 사모님과 만나게 된 파라다이스 티켓도 봤고 마동크도 봤다.
문제는 제 초연 프레스콜 영상을 너무 닳도록 보고 기준이 돼버린 것.마침 그 무대의 딱 그 짝에게 딱 그 연출을 원했어.그때는 음악도 밴드라이브였고 사다리타기 연출도 작은 공연장도 너무 그립습니다.
그립다는 게 뭔가 말이 안 맞지만 어쨌든 그립다, 고등학생이든 공연은 있을 때 가야 해요. 두 번은 없다.
그리고 그 후회는 재연을 보면 볼수록 깊어지는데,, 13년도에 본 머동크는 매우 커지고 화려해졌다.
배우님들도 많아지고 무대도 커서 중형(?) 뮤지컬이 되었지만 저는 그 첫 관람이 너무… 아쉬웠다.
무대가 훌륭했던 것도, 유성재 배우의 짝을 보지 못한 것도,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지 않는 것도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그 염원하던 마동크를 그때 한 번 보지 못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다른 노래도 하면서 잘 살다가 10년 만에 다시 마동크를 만났으니 마치 내 빙봉을 찾은 것 같은 느낌.사실 오늘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연출도 많이 달라졌고 시간이 지나면서 여기저기 변한 것처럼(아니 그래도 달의 사생아 페어 안무를 날린 건 너무 다행) 어쨌든 보는 내내 행복했다.
규배우님,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그대로여서 절규가 여전해.조조와 프로세서는 역시 규배야.사실 스토리 하나도 생각이 안 나서 ‘아, 왜 저런 내용이 있었지?’라고 처음 보는 사람처럼 봤는데 넘버가 시작되자 내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었다.
세포에 박혀 있는 마덕아.시국이 시국이라 관객에게 던지는 농담 80%는 날아갔지만 쑥스럽게 수습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시국 극한직업.
그래서~~혼자 괜히 복슬복슬해져서 허규씨의 옛날 노래라든지 오랜만에 들으려고 했는데 애플뮤직도 유튜브뮤직도 없다니..^_ㅠ
이 노래 정말 좋은데…멜론에는 다 있어 역시 한국음악의 역사 멜론..
그래서 아쉽게도 ‘뮤지컬 오디션’ 넘버를 부른 영상이라도 보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좋아했던 그 영상이 안나오는걸 생각해보니 그건 다 싸이월드에 있더라 ㅠㅠㅠ규 배우님의 사진을 저장한것도 다 싸이월드에 있더라 ㅠㅠㅠ싸이월드놈들 빨리 복구되길바래.
옛날 추억만큼 맛있는게 없어서 3학년이던 그때의 내가 10년뒤에 이렇게 또 마동크를 보고 추억을 팔지 아무도 몰랐어.
오디션은 재연하지 않나, 규병태… 규병태 보고 싶다.
나의 옛오빠였던 규님.. 규범화이팅입니다 <3나중에 또 시간나면 보러갈려고해.